가을 산에서 주운 도토리를 심으면 싹이 날까?

 2023.9 가족들과 산에 놀러 갔던 어느날.... 바닥에 도토로리 많이 떨어져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벌써 뿌리가 나온 도토리들이 있어 몇 개만 주워 왔습니다.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하더라고요.

▶ 도토리 씨앗 선별과정

  도토리를 심을려면 우선 도토리를 주워와야겠지요. 겉껍질에 구멍이 있거나 무른 도토리를 제외하고 수집해 옵니다. 그리고 도토리를 물에 담가 떠오르는 건 버리고 가라앉는 것만 골라 주세요. 아니면 저처럼 이미 뿌리가 나온 도토리를 수집해 와도 됩니다.

▶ 발아 준비 및 심기

  선별한 도토리를 촉촉한 키친타올에 감싸 지퍼팩에 넣은 후 냉장고에 넣어 줍니다. 휴면상태를 거쳐야 하므로 냉장고에서 40-45일 정도 보관합니다. 이후 흙에 심어 주면 되는데 이때 도토리의 뾰족한 부분을 아래로 향하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흙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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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관리 및 성장관리

  흙에 심은후 몇 주 내에 싹이 틉니다. 이때도 흙이 마르지 않게 물을 주고, 충분이 햇빛이 드는 곳이 좋으나 아직 어린 새싹이므로 직사광선은 피하도록 합니다. 

  도토리 나무는 성장이 빠르며, 특히 봄과 여름에 활발한 생장기를 보입니다. 이 시기에는 적절한 양의 물과 양분 공급을 신경 써 주셔야 하며, 필요하시면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키우시려면 가지치기를 통해서 적절한 크기와 형태로 나무를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제가 살짝 파보니 도토리나무는 뿌리가 일직선으로 깊게 자라더군요. 중간에 분갈이를 자주 하지 않으려면 깊이가 좀 있는 화분이 좋을 거 같습니다.

▶ 도토리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할려면 얼마나 걸릴까?

  일반적으로 씨앗에서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수족이나 환경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20-5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도토리나무는 자가수분이 어려워 주변에 다른 도토리나무가 있어야 열매를 맺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집에서 키우신다면 그냥 관상용으로 키워야 할 거 같습니다.

▶ 우리나라 도토리나무의 종류

  1. 상수리나무 - 가장 흔한 도토리나무, 잎은 긴 타워형이며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의 톱니가 있음. 도토리는 둥글고, 열매를 감싸는 각두가 열매의 반을 덮음.

  2. 굴참나무 - 산기슭이나 마을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음. 잎 뒷면에 회백생의 흰 털이 많아 쉼게 구별됨. 도토리는 길쭉한 편임.

  3. 떡갈나무 - 잎이 크고 넓으며, 잎자루가 거의 없음. 도토리는 작고, 열매를 감싸는 각두의 비늘 조각이 수북함.

  4. 신갈나무 - 높은 산에서 주로 자라며, 잎은 타원형이고 끝이 뽀족함. 잎 뒷면에 털이 많으며, 도토리는 작고 둥근 편임.

  5. 갈참나무 - 낮은 산지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잎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함. 도토리의 각두는 얕게 덮여 있음.

  6. 졸참나무 - 전국 산제 고루 분포되어 있음. 잎이 작고 둥근 편이며, 도토리도 작은 편임. 잎자루가 길고 잎몸이 갈참나무와 비슷함.

  도토리나무 종류를 이렇게 적다 보니 제가 주워온 도토리는 상수리나무나 떡갈나무 중 하나인 것 같네요. 봄에 새잎이 나오면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뿌리가 나온걸 심어서인지 45일 만에 저렇게  자랐습니다. 초기 성장이 엄청 빠르죠!!

  제가 어렸을 땐 이렇게 도토리 열매를 주워와 집에서 어머니가 묵을 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추억이죠~! 요즘은 이런 열매들을 산짐승들이 먹을 수 있도록 그냥 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뿌리 나온 것만 몇 개 주워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