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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가을 과일 사과
<사과를 매일 하나씩 먹으면 의사 볼 일이 없다> 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가을 과일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C와 무기질이 많아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나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들어 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속 쓰림과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고 하니 적당히 먹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사과는 북부 온대과수 혹은 아한대 과수로 분류될 정도로 추운 기후에서 잘 자랍니다. 한국에서는 대구 사과가 유명했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추운 냉대 기후 +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재배되는 과일이라 강수량이 적고 겨울이 더 추운 북한의 황해도, 함경도 사과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쪽 지역의 사과는 당도가 높기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먹어볼 수 없으니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과는 그냥 생으로 먹거나 잼, 주스, 사이다, 술, 식초, 파이, 타크, 젤리, 무스 등으로 만들어 먹거나 각종 요리에 소스로 사용하거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깎아서 둔 사과는 공기 중에 두면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보기도 안 좋고 맛도 떨어지는데, 사과 속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옥시 데이스(Polyphenlo Oxidase) 성분이 산소와 만나 페놀성 화합물을 산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이는 소금물이나 설탕물에 담가 두면 공기 접촉이 차단되어 괜찮다고 하는데 이것도 농도가 옅으면 효과가 없다고 하니, 사과는 먹고 싶을 때 깎아 먹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습니다.
사과나무 씨앗은 어떻게 구할까?
이렇게 늘 먹기만 하던 사과를 내 손으로 씨앗부터 키워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과나무 씨앗은 굳이 원예점에서 구입할 필요가 없는데 사과를 깎아 먹으면 필연적으로 사과씨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온 씨앗을 집에 있는 화분에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설에 선물 받아 냉장고에 잠들어 있던 사과라 솔직히 품종은 모르겠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사과는 대부분 접목한 사과나무에서 딴 사과라 우리가 씨앗에서 사과나무를 키우게 되면 다양한 종류의 사과나무가 자라게 됩니다. 내가 키운 나무가 식용 가능한 열매를 맺길 발리으면 최대한 많은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왜냐면 식용 가능한 열매를 맺는 나무로 자랄 확률은 약 10%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00개의 씨앗을 심으면 5~10그루의 나무에서 먹을 수 있는 사과가 열리는 거죠.
이렇게 구한 씨앗은 물이 담긴 접시에 넣어 물 위로 떠오르는 씨앗들은 버리고 아래로 가라앚는 씨앗들은 키친타월에 3-4주 동안 건조 시켜서 두는데, 이때 가끔 씨앗을 뒤집어 주어 골고루 건조 시키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겨울을 보내는 식물의 씨앗들은 지퍼팩에 넣어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하여 씨앗이 겨울을 보낸다고 느끼게 하면 발아율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른 봄에 씨앗을 심어보자
씨앗을 바로 흙에 심어도 되지만 발아율을 높이려면 물에 적신 키친타월에 씨앗을 올려두고 일주일 정도 수분을 유지해주면 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때 흙에 심어주면 싹이 올라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저는 아파트에 살다 보니 밭이나 주택보다 일조량이 부족해서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말했던 네덜란드의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을 생각하며 도전해 보았습니다.
2022년 2월 3일 뿌리가 나온 사과 씨앗들을 작은 화분에 심어 보았습니다. (심을 때 구멍의 깊이는 약 2.5cm 정도로 하면
됩니다.) 대략 10일 정도가 지나니 새싹이 흙을 뚫고 올라왔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기지개 켜듯 본잎이 올라왔습니다. 물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흙이 촉촉하고 색깔이 어두워질 때까지 주면 되는데 집집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속흙이 마른 정도나 나뭇잎이 아래로 처질 경우 물을 주면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 사과나무는 초여름까지 베란다에서 잘 자랐지만 일조량 부족과 통풍이 안돼서 그런지 병충해가 생겨 버렸습니다. 실내에서 사용 가능한 병충해 약을 뿌렸으나 반 이상의 나무가 말라버렸고 나머지 나무도 살아나는 듯했으나 얼마 안 지나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사과나무는 가을쯤 되면 자랄 공간이 충분하고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으며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사시는 분이시면 베란다에서도 사과나무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기까지는 4년 정도 걸린다고 하며 첫 5년 동안은 가지치기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면 어린 나무가 자라는데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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