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베란다에서 상추를 키워보겠다고 다이소 상추씨앗으로 이것저것 시도를 해봤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더 자라면 한번 먹을 수 있겠다. 싶었을 때 반려견님이 집에 혼자 두고 나갔다고 상추화분을 엎어버리고 물어뜯어놨더군요. 상심이 커서 작년엔 더 이상 시도 해보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주말농장을 시작하면서 주말농장의 워너비 상추를 빼먹을 수가 없어 다시 심어 보았습니다.
모종으로 시작한 상추농사
사실 이번에도 집에서 모종판에 상추씨앗으로 시작했었습니다. 3월중순 덮개가 있는 모종판이라 흙을 촉촉하게 하고 씨앗을 심었더니 일주일도 안되어 새싹들이 올라왔습니다.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어 베란다 창틀에서 키우지는 못하고 그나마 햇볕이 잘 들어온다 싶은 곳에 상추모종판을 두었습니다만 그래도 새싹이 웃자랐습니다. 햇볕이 방충망과 유리창을 통과하면서 광량이 직광 보다는 많이 떨어집니다. 결국 1차시도 실패로 모종판을 엎어버렸습니다.
2차시도는 작년에 사둔 인공햇빛. 식물등을 꺼냈습니다. 새싹이 머리를 살짝 들 때부터 바로 식물등 밑으로 보냈습니다만 역시 웃자랐습니다. 식물등이 좋은게 아니라서 일까요? 결국 다시 엎어버리고 주말농장 가는 길에 있는 종묘상에서 그냥 상추모종을 샀습니다. 잎도 튼튼하고 웃자람도 없고 마음에 들면서도 나는 왜 안 됐을까?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종묘상에 파는건 최소 판매단위가 있다 보니 아이들 취향에 따라 대략 청상추 20 포기, 적상추 20 포기를 싶었습니다.
위에 사진은 모종을 노지에 심고 2주정도 지난 뒤 모습입니다. 노지에서 자리는 잘 잡은 거 같은 모습이죠? 베란다가 아닌 밖에서 뭔가를 키우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그 모습이 또 궁금하고 보고 싶어 주말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맛에 힘들어도 주말농장에 매주 가는 거 같습니다.
현재 상추의 재배환경을 적어 봅니다.
해발 350m쯤 되는 곳에 저의 주말농장이 있습니다. 집에서 가기에는 거리가 좀 있어서 주말이나 공휴일만 갈 수 있답니다. 주변분들 말씀 들어보니 준고랭지쯤 된다고 하시네요. 일교차가 큽니다. 햇볓은 잘 드는 곳에 심어 두었고, 산이다 보니 해가 빨리 집니다. 요즘 잡초가 엄청난 속도로 자라고 있어 작물 심을 곳은 멀칭비닐을 씌웠습니다. 제가 다이소를 좋아해서 여러 곳을 가봤는데, 현풍에 있는 다이소 한 곳은 멀칭비닐도 팔고 있더군요. 회사나 집 주변 다이소에는 없었습니다.
물은 비가 안오는 날이면 남편이 원격으로 ON/OFF 가능하게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서 매일 아침에 1분 정도 물을 주고 있습니다.
베란다 vs 노지
베란다에서 상추를 키웠을땐 잎이 하늘하늘한 게 많이 부드럽고, 줄기가 자꾸 웃자랐습니다.
노지에서 자란 상추는 잎이 힘이 있고 햇볕도 직광을 받으니 현재까지 웃자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료 햇빛과 비 보약을 먹어서 그런지 짱짱~해 보이는게 참 마음에 드네요.
'식물,채소 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농장 - 부레옥잠의 괴물같은 성장 (0) | 2023.09.06 |
---|---|
주말농장 - 부레옥잠 키우기 (0) | 2023.06.28 |
베란다 텃밭-부추키우기 (0) | 2023.03.29 |
베란다 텃밭-방울양배추, 미니양배추, 브뤼쉘 스프라우트 키우기 (0) | 2023.02.23 |
베란다 텃밭-당근 키우기 (0) | 2023.02.20 |